2025. 3. 21. 03:06ㆍ일기
오랜만에 적어보는 글이예요. 3월 중순 쯤 되니까 날씨도 점점 풀리고 13일 겐바에는 바람막이 (조금 두꺼운)만 입어도 괜찮았던 날이였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노래추천하는거 재밌긴해요. 어떤분 블로그 보고 차용해서 잘 써먹고 있습니다. 일단 근황토크 좀 심어주고 추천할게요.
최근들어 무언가 깊게 생각을 한다거나 아니면 센치해진다거나 또는 멘헤라비스무리 뭐시기 암튼 그런거가 온다는거? 그런건 잘 없구요. 직관적으로 문제에 직면하는 일들이 많다보니 살짝 정신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그래도 곧 잘 주변 트친분들이나 어머니에게 상담하면서 잘 푸는 편입니다. 좋은 친구들을 둔거 같네요
요즘 큰 재미는 어디서 찾냐면 네컷그리기입니다. 제가 겐바에 다니면서 교류때 만났던 아이돌을 기억하고 표현하는 즐거움? 꼭 그런것이 아니더라도 약간 다이어리같은 느낌으로 다시 시작한 거였는데 3번째 그리는 날 반응이 많이 좋았어서 당황했네요.

그리고 두번째 재미는 가끔 글을 쓰는건데 이건 좀 게으르기도 하고 길게 뭔가 풀어쓰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꽤 오래걸립니다. 유기하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그리고 이전에는 체키정산하면서 공연후기나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 곡이나 여러가지 소감들을 담기도 했었지만 최근엔 유즈가 아니라면 정산글도 길게 안남기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건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어요.
저는 뭐 기분 별로였으면 별로였다. 슬프면 슬펐다. 짜증이 나면 났다 그냥 다 적고싶은데 어느정도는 그걸 포장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니면 아니고 기면 기다의 글들을 많이 적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좋지않은 글이 될 수도 있고 가끔은 두서없이 정리안된 글이라 다시보니까 창피한 글일수도 있구요. 어쩌면 감동이 되는 글일수도 있다라고 생각해요. 기준이야 다른거니까 암튼
문득 언젠가 제가 한달전쯤에 트위터에서 정산한 글을 북마크해서 다시 읽어봤는데 그 글 속에서 누군가가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물론 그게 의도한게 아니고 나의 솔직한 감정과 이야기라고 하지만 직접적으로 그 글을 읽게되는 분들에게는 배려하지 못한 것이죠. 텍스트로서의 한계에 부딪쳐 정확한 감정을 전달하지 못할테니 소감을 남길때에는 직관적인 나의 생각을 전부 담는 것이 아닌 담백한 부분들만 골라서 좋은 점을 강조하는게 옳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제인 리리이베 특집, 제가 다녀온 모든 앨범 릴리즈 겐바에 소감, 후기들을 담을껀데요. 제가 눈으로 본것들 느낀 것들을 나름의 텐션으로 담으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추천곡은 조용필의 그래도 돼 입니다. 글의 분위기가 추억 회상과 이별에 관한 것들이 많은 편이라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곡의 가사가 유즈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해요) 시간이 되면 뮤비도 같이 감상해보세요. 그럼 가장 처음 리리이베인 2월 24일로 가보겠습니다.
https://youtu.be/bo_dfa1p950?si=CWRzgn85m8Rg8oC8
2월 24일 NEKIRU.net Vol.5

한창 2월 말의 와가온 덕질이 마무리될 무렵 마지막 주 월요일에 있었던 네키루의 새로운 모습과 신곡 공개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고 이미 떠있을 때 예매를 미리 해놓았던 터라 근무 끝나고 달려갑니다.
https://youtu.be/EU4OA-xbFqY?si=fwdX_huNPPh7GyJi&t=2411
소하님의 블로그를 통해 from me의 해석들을 읽어보니까 pluto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알게되었어요. 제가 없던 그 시기에 누군가의 졸업을 말하기 위한 곡. 어쩌면 그 대상자의 작별을 소하 자신에게 투영해서 표현하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면 from me는 이제 나 자신한테도 다가오게 된 현실을 말하는 모습이 느껴졌어요.
저는 마치 pluto의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가사들이 me로 오면서 지극히 나 자신에 대한, 현재의 나를 투영시킨 그런 형태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pluto가 음원으로 나오던 시절에 있던 오타도 아니고 그 시절의 무대를 모르지만 곡과 그 의미를 설명한걸 보았을 때 소하님이 '네키루'를 통해 말하고 싶은게 점점 더 선명해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from me의 가사에서 제가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빛나는 사람을 동경해서
나에게서도 반짝임을 찾아내고 싶었지만
그림자로 물든 내게는
가짜라는 낙인만이 남아
다음의 가사인데요. 이미 곡의 풀이는 소하님이 하셨지만 곡을 들었을때 '가짜'라는 단어에서 곡 의미에 무게감이 확 올라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타도 아이돌도 알 수 있는 그런 오묘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런 표현들.
Dear. You
이런 나를 비춰준 너의 눈동자에 담긴 별들
모든 기다림의 이유는 너였어
From. Me
"사랑을 보냄"이라는 너의 말이 활짝 피어나서
꿈을 사랑하게 됐어
그리고 그 톤 다운된 가사를 그대로 반전시키는 후렴구가 매력적으로 들려졌습니다.
Dear. you 로 시작되는 메세지가 아련함을 많이 담은 것 같아요. 그래서 pluto를 같이 들어보면서 나름의 상상해본건데 pluto는 음원에서 느껴지는게 신호, 무전기, 먼곳에서 전하는 메세지고 그걸 허공에 뿌려가는 느낌.
'이젠 내가 사라져도 기억해줘' 라는 플루토의 가사가 모순적으로 들리면서도 팬들에게 전하는 바램이였다면
me로 돌아와서는 위 문장의 의미를 선명하게 한것 같네요. '자아'를 찾게 된 나, '나'에게 전하는 말로 pluto, 명왕성에서 뿌려진 메세지가 본인에게 다가오는 그런 것. 이전처럼 기억해달라는 말 대신 조심스럽게 팬들의 그리움에 상처 입지 않게하는 배려의 표현들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네키루를 알게 된건 소하님이 나노 제로라는 멤버가 있기 전 아주 잠깐 23년도 2월쯤 보았을때였어요. 그땐 메이크업도 강렬하고 스타일도 각코이한 느낌이였지만 본격적으로 무대를 보고 입문한건 23년 9월 카와나리 신체제, 그리고 23년 11월 10일 「NEwKIRU」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의상에서 직관적으로 볼 수 있었구요. 그래서 아래와 같은 의상 변천사를 모았었습니다

악동 꾸러기 느낌이 강했던 초반과 새하얀 컬러로 차분해진 스타일의 후반. 네키루의 모습은 꾸준히 변화하여 왔습니다. 이젠 그리고 그 시기를 지나간 멤버들도 있겠지만 소하, 나노, 제로라는 구성으로 25년도를 다시 달릴텐데요. 시기가 지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이 성장하고 발전했지만 라이브의 낭만은 변함없이 그대로 가져가고 있는게 너무 멋있으면서도 긴장감도 느껴집니다.
결연해진 순백의 의상이 주는 이미지가 앞으로의 도전들을 잘 해낼 수 있는 경험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곧 6주년을 맞이하고
다시 돌아오는 나노님의 생탄,
또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소감 하나 더,
네키루는 정말 낭만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그룹이라 칭찬하고 싶습니다.
3월 8일 Floriography

누군가를 기억할때는 이전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태초의 프록시마클럽이 엔딩을 맞이한 후 태어나게 된 세개의 그룹이 있지만 그 중 '뮤로'는 나비라는 아이돌의 그룹입니다.
왕도의 분위기, 악곡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된 나비님은 히아, 로하라는 멤버와 또 다른 길을 나아가는 중입니다. 저는 이전부터 '세계관' 이라는건 좋은 입문의 계기가 되는 장치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프록시마의 제조물이라는 아이디어처럼 뮤로도 소프트웨어, 이세계 공주님, 마법소녀라는 독특한 주제지만 나름의 시기적 트렌드를 잘 적용한 케이스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름답다'의 정수를 보여주는 나비님의 존재는 솔로로 공연하던 시절에도 그 형태가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멤버들이 이쁘고 아름다워요. (라이브 아이돌 시티에서 했던 겐바가 그걸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그래서 저는 라이브아이돌이 야외겐바할때 정말 좋아요)
https://youtu.be/2XTgnX6UqCU?si=rPDgT19-sM1UsUbb

나비님의 고민이 많이 들어갔을 것 같은 신곡 Starry Milky Way는 뮤로의 첫 오리곡입니다. 저는 들으면서 어쩌면 뮤지컬의 모습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상상하자면 어떤 웅장한 느낌의 성벽 사이로 보여지는 왕국. 그 사이에 노래하는 꽃과 같은 존재들. 그런게 현실에 나타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
어린 날 동화가
나에게 말해준
아픈 시간 뒤에
해피엔딩이 온다 는 것
포기하기만 한다면
용긴 전부 사라지고 말 테니까
내 어둠을 비추는
너는 나에게
이 가사에서 그런 뮤지컬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대화하듯이 시작하면서 나아가려는 열망, 이겨내려는 희망적인 가사가 흥미 포인트였습니다.
나비님의 '멋있는' 느낌은 이전 프록시마 클럽을 통해 거의 모든것을 다 보여줬다고 해도 무방하고 '아름다운', 왕도의 느낌은 애니데이나 스노드롭 또는 솔로로서 표현하였었고 이번엔 다양한 모습을 담기 위해 '악곡'을 선택한것도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곡에 가사는 중간중간 나비님의 심리를 담은 것 같다라고 느껴졌어요. 지나온 것에 대한 아픔, 포기에 대한 두려움, 증명해야한다는 것들. 정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공연에서는 나비님의 내면적인 마음은 잘 안느껴지는게 많았었는데 이번 길을 통해서 조금은 내려놓는 느낌이 들지 않았나 생각도 됩니다.

의상은 심플하면서도 꽃, 꿈과 같은 존재의 모습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나비님의 디자인이라 했으니 본인의 미적감각이 그룹자체에 잘 투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나비님의 이런 상상력 창의력에 관한 디테일은 매번 인상깊게 보았던거 같아요. 섬세하면서도 '미'에 대한 진심이 남다르다라는 느낌.

간간히 로하님을 보러가긴 합니다. 누군가는 인간적인 모습을 이끌리듯 그게 가장 분명한 아이돌이세요. 도전에 대한 것들도 열망이 있고 때로는 소신도 있어보입니다. 그런 점을 놓치지 않고 같이 시너지 낼 수 있는 그룹이 되어갔으면 좋겠네요. 많이 좋은 분위기의 그룹이니까요.
그리고 나비님이 지금의 멤버들과 함께 좋은 동화책 한권을 읽듯이 지하돌 라이프를 잘 써내려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화이팅입니다.
3월 9일 WAGAON 3rd Album Release Event signature

시작과 끝이 분명해진 와가온의 3번째 리리이베가 열렸습니다. 와가온으로 새로 입문한 저를 표현하자면 '배를 타는것과 같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잔잔한 바다에서 돛단배를 타면서 넘실넘실 흘러왔는데 어느샌가 3월이 되었네요. 어느샌가 와가온으로서의 유즈를 볼 수 있는 날이 점점 사라지는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HNB라던가 Color 앨범의 곡들은 작년 9월부터 차근차근 귀에 익어가는 중이였고 어쩌다보니 대만 원정도 다녀와보고 시간이 지나 갑자기 뜬 해산공지에 놀랬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이번 3번째 앨범은 '란'의 졸업이 있기전 그동안 완성된 멤버별 오치사비 구간의 마무리 인물이기도하고 곡 하나하나를 기적적으로 낼 수 있게 되어 바쁜 시간 속에서 많은 것들을 준비한 그야말로 와가온의 해산 전 도루오타들에게 주는 상징과도 같은 것인데요. 기존오타들에겐 아름다운 서사를 유입오타들에겐 지나온 기억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의상을 디자인 하신 리리님, 비하인드를 찾아보면 되게 신경을 많이 쓰여진게 느껴지는 것도 맞지만 와가온의 감성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이쁜 의상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리리님도 와가온도 마지막을 향해가는 것이기에 더 진심을 다해 도와주시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https://youtu.be/t_bsepsjlmU?si=75SqastVe_aaac-p

먼저 sign 앨범의 첫번째 곡인 dancing the moonlight은 저의 오타카츠에서 아픈손가락인 아이돌 미호가 안무를 맡았더라고요. 좋은 것을 매번 남기는게 참 멋진 사람입니다. 짧게 감사를 표하고 곡의 소감으로 들어가봅니다.
일단 인트로는 저의 취향을 확 사로잡습니다. 일렉 사운드(잘은 모르지만 신디사이저이기도 한것 같고)가 도입부를 잡아주니까 몰입감이 확 올라가면서 바사가 스타트를 끊고 유즈의 파트에서 단전에서 팍 질러주는게 너무 재밌습니다.
그리고 싱어롱 파트가 따로 존재하기때문에 가사 중간 여유있는 텀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곡이였습니다. 아까와 같이 마찬가지로 드럼비트, 일렉의 조화라고 해야하나요. 정말 좋은 분위기를 줍니다.
이 댄싱인더문라이트는 와가온 색채에서 가장 흡사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곡이라면 begin이 있겠네요.
싱어롱과 일렉의 조화, 와가온의 추구미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 같습니다. 멋진 곡이라 말하고 싶어요.
page는 가사의 집중하며 들었습니다. 어쩌면 서정적인 왕도의 느낌, 감성을 건드는 여러가지 가 있는건 단번에 느껴졌는데 오히려 템포는 밝은 분위기고 드럼의 사용이 메인으로 들어가서 경쾌하지만 가사 자체는 상당히 슬프고 아련한 스타일의 곡 같았습니다.

호소력이 확 온다라고 느껴지는거라면 란의 ' 아- '라고 시작되는 가사의 첫부분, 끝에 유즈가 '페이지'로 마무리되는 부분과 츠바사의 오치사비 파트로 넘어가는 '펼쳐질테니까' 이후 란과 유즈가 같이 부르는 구간인데요. 멤버가 서로 다같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서있는게 굉장히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안무도 어쩌면 동선을 같이 담는 것이라서 그러한 한 곳으로 모이는 포지션을 만들었다는게 인상적이였어요.
와가온 앨범 중에서 이별, 또는 사라지는 감정을 느끼는 곡이라면 ending, 빈칸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이번 3번째 앨범에서는 대부분의 곡들이 그 감성을 극대화시킨 모습입니다.
그래서 저는 page에 대해 나름의 요약을 하자면 '다음을 위한 잠깐의 헤어짐'이라 해석해보고 싶어요.
Sweet dreams는 유즈의 작사로 이루어진 곡입니다. 평소 와가온의 곡 장르와는 다른 분위기였는데요. 대부분의 후기로는 팬송에 가장 가깝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사라져도 슬퍼하지말고 꿈속에서라도 만나자. 이런 내용으로 들었던 것 같아요. 이 곡에 관한 트윗캐스팅 영상을 본 후 유즈가 공연 속 이미지들을 상상하며 작사를 했다고 생각하니 되게 귀엽게 표현했다~ 라고 느껴졌다가 오히려 에모이함도 가득있는 곡이라 말하고 싶네요. 확실히 와가온이 평소 곡 스타일에서 '타인을 향한 애정표현' 에 관한 이야기들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 곡의 독보적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달콤한 꿈이라는 제목 답게 설탕만큼 달달구리하다? 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필자에 개인 취향에서 이 곡이 유독 독보적입니다. page에서와 비슷한 결인 이별에 관한 분위기인데 위에서 말했지만 '잠깐의 헤어짐' 과 다른 sign은 '진정한 이별' 에 대해서 말하는 것처럼 들렸어요. 유즈와 츠바사는 다른 길을 걸어가겠지만 란은 이 꿈만 같은 플로어에서 볼 수 없는 아이돌이니까 그것을 느끼게 해주는 곡이 아닐까 라는 생각. 나를 괴롭게 해, 희미해진 흔적 이런 문장의 선정이 마음 아프게 들려오지만 어쩔 수 없이 직면하는 담담한 현실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그리고 필자만의 상상력이 들어간 해석이긴한데 끝 마무리가 가사가 없고 lala- 의 형태를 취하는 것은 마치
와가온의 해산으로 멤버가 떠나는 것을 가사의 존재도 같이 사라지는 것처럼 여운을 남긴다.
몰입할 수 밖에 없는 멜로디와 더불어 마지막에 뒷모습으로 밤하늘을 가르키는 동작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안무도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안무 중에 두둥실 떠올랐다가 내려가는 안무는 긴장감을 주는것 같아서 취향이였어요.
저의 이번 앨범 최애픽입니다.
이후 음원이 올라오고 출처를 찾아보니 sign의 작사작곡 프로듀싱이 안키모님이였더라구요. 안그래도 프로듀서분의 작사가 상당히 좋다고 지난 1, 2집에서도 받아왔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사람의 독백을 강조하는 표현이 인상깊었습니다.
이제 점점 달력에서 와가온의 겐바가 하나씩 하나씩 사라지는게 느껴지고 있어요. 그래도 그동안 만들었던 추억과 노래는 남잖아요. 담담하게 지나가는 시간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와가온을 늦게 입덕했지만 나름의 행복함은 잘 챙긴 것 같고요. 아쉬운 것 없이 좋은 기운만 가득 받고 있네요. 어쨌든!
끝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3월 10일 BE++ER!! the 2nd Signal "MIRAGE"

현재의 베타는 마레님의 계약종료로 3인체제가 되었으나 태초에서 제가 생각나는 것만 말하자면 오히로메에서 warrior를 피로하고 첫번째 리리이베를 통해 해당 곡과 Atlantis를 포함하여 개시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제 두번째 오리곡 Miarge의 릴리즈 이벤트 공연이 열렸습니다.
보통 그룹은 컨셉과 색채가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제가 생각하는 베타는 바다에 관련된 이야기를 쓰는 것 같다고 느껴졌는데요.


레이더 스캔이라던가 SOS신호 같이 (아틀란티스라는 곡을 들었을때 더더욱 그 색깔이 잘 들어나는) 제가 생각한 베타라는 그룹의 정체성은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느낌이였어요. 궁금해져서 멤버에게 물어보니 잃어버린 친구를 찾기 위한 여정을 의미하더라고요. 그것을 노래 속에 담아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이 첫 릴리즈 오리곡과 아틀란티스, 워리어를 말하고 이후의 안정기, 낙원과도 같은 잠시 쉬어가는 느낌을 두번째 릴리즈 곡 미라지에 담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베타를 '함정 or 선박'에 가까운 요소라 생각하면 배를 정박하고 잠시 정비하거나 쉬어가는 타임이 있듯 미라지가 그 표현을 대신한게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https://youtu.be/yCU1IZ-A78w?si=t0oXJuTW4g5tMbfJ
그래서 첫 앨범 오리곡은 차분하고 그리워하는 어두운 분위기라면 이번 미라지는 반전된 밝은 분위기의 곡이고 힘들었던 상황을 극복하고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위로의 노래 같았습니다.
가사가 있었으면 더 좋겠는데 확실히 밝은 템포도 베타에게 어울리는 곡이예요. 이후에 또 나아가서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네요.
의상이야기도 간단하게 하자면 초반의 제복형태의 깔끔한 스타일 이후 단순하지만 강한 안무를 추기 편한 첫 오리지날 의상과 이번 미라지를 통해 등장한 두번째 신 오리복은 망토를 쓰는게 키포인트였던것 같네요. 물론 기존의 베타 스타일인 넥타이, 셔츠의 기본은 놓치지않으면서 흰색과 검은색의 조화 (마치 베타의 로고처럼) 그리고 파도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같은 망토의 자수 디자인이라던가 적절하게 잘 배치된 느낌이긴해요. 제가 봤던 오리지날 의상중에는 가장 스타일리쉬한 느낌이지 않나 싶습니다. 멋졌어요. 살짝 바램인건데 아샤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제가 와가온에 강하게 집중하고 있지만 역시나 플로어의 다양한 장르의 오리곡을 맛보는 재미는 여전하거든요. 베타도 초기시절 재밌는 커버셋리를 시작으로 좋은 느낌의 곡으로 불리는 아틀란티스까지 흥미로운 행보가 있었는데요.
미라지로 잠시 쉬어가는 느낌이 들면서도 또 어디로 항해하게 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니 지금처럼 잘 문제없이 나아가셨으면 합니다. 화이팅입니다!!
3월 13일 Helix

마찬가지로 오리카, 플라이어에서 느껴지듯 항상 커다란 수정과도 같은 물질이 메인으로 강조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Helix 곡을 열심히 들어봤습니다. 무대영상과 미코님이 직접 올리신 곡의 의미와 가사 덕분에 몰입해서 다시 들어봤는데
그렇게
운명이라도 지워나가는 거야 그 손으로
부족한 부족한 부분들이
싫증이 나더라도
감정따위 방해만될 뿐이야 언제든지
선명한 선명한 색만으로
채워나가고 싶어
일어서는 걸 두려워해도 의미는 없으니까
아프고 괴로운 상처들이
덧나길 반복해도
지금 우리를 바꿀 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숨기는 숨기던 일들 따위
없앨 수 있는 걸까
위 곡의 가사 부분을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일단 반복되는 절의 라임? 이라고해야하나 리듬감이 되게 일정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는 그 느낌이 언밸런스한데도 재미있게 들리는게 뭔지 아시나요? 예를들면 오리카의 곡 중 sayonara tunes 가 대표적인 '이지리스닝'의 해당되는 곡이라 생각하는 편인데 내용물의 퀄리티 (곡의 디테일, 비트가 정말 뒤죽박죽 시끄럽기 때문에 오는 머리 속을 헤집어놓는 그게 킥이라 생각함)가 너무 즐겁고 직관적인 부분이 정말 좋았어서 마찬가지로 Helix에서도 저 부분은 안무도 반복이더라구요. 몰입해서 들으면 비트와 안무가 굉장히 착착 맞고 도입부의 '운명이라도 지워나가는거야' 로 시작될때 아야카가 선두로 질러주고 키나님이 이어서 받은 다음, 미코의 부드러운 톤으로 잡아주다가 유츠키가 다시 내지르는 그 템포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Helix는 그룹의 곡파트 구성이 딱딱 떨어지는 것도 그렇고 깔끔하고 담백한 곡이다 라고 느껴졌어요.
시크릿 어카운트랑 비슷한 구성인듯 하면서도 오히려 더 정갈한 맛으로 느낄 수 있는게 Helix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코님의 피드에서 알게 된 Helix의 진짜 의미,

안무가가 네키루 제로였으니 제로에게 직접 들어보면 저 안무의 오리지날 의미를 알 수 있겠지만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보자면 과거의 아픔 상처를 딛고 일어나 꿈을 향해 나아간다고 하는걸로 미루어볼때 무언가를 떨쳐내려는 답답함의 해소를 고증하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것도 시련의 깊이는 알 수 없기에 같은 형태로 이어지는 것이라도 생각도 들고, 마냥 행복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했을때 조금 더 강해지려는 다짐같기도 해요. Helix는 곡의 가사랑 다시 곱씹어 볼때 확실히 메리트가 높아보입니다. 따라추고 싶게 만드는 동작들도 곡의 안무를 디자인할때 의도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https://youtu.be/NafODEy8MtY?si=39KcoLq_FCryciPb
제가 각각의 리리이베를 대략 일주일동안 감상하고 즐기면서 이 그룹은 어떤 노래를 할까, 새로운 의상은 무엇일까 라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참 좋은 기운을 주는 것 같아요. 물론 팬들마다 각자의 좋아하는 포인트는 다르겠지만 저는 플로어와 무대의 경치라고 해야할까요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면 진짜 상당히 이쁜 느낌이 들거든요.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높이 올라가 있는 아이돌을 바라볼때 느껴지는 그 감정이 정말로 아름답다고 느껴져요.
리리이베의 후기는 전부 끝이 났지만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담는 이유는 아주 잠깐 엔토레의 '리리'님에 대해서 쓰려고 해요.
3월 16일 Liliy graduation LIVE : 완전무결

이 후기의 끝이 리리님의 졸업 라이브로 이어지는 것은 저의 '리리'라는 언어유희를 이용해 재미로 이어온 부분도 있지만
곡의 릴리즈, 의상의 개시같은 새로움 이전에
가장 처음과 끝,
그리고 무대를 하는 모든 아이돌들의 최고점, 그리고 이뤄내는 것들, 앞으로 행하고 싶은 것들의 이야기는 라스트, 또는 졸업에 모든게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돌들이 공연을 하는 모든 것들이 새롭고 설레이고 긴장되는 것이라 느끼고요. 그렇기에 새롭게 들어온 사람들은 모든게 신기해 보일테고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팬들은 그 지나온 추억과 눈앞에 달라지고 만들어지는 곡, 의상에 감탄하고 있을테고요.
담백한 후기들은 도루에게 좋은 자양분일수도 저같은 오타에겐 감상평과 더불어 라이브아이돌을 즐기는 요소로도 작용 될 수도 있다고 봐요. 물론 맨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직관적인 이야기들이 상처가 될 수 있기에 이번 글에는 보고 느낀 것 중 평소 저의 오타카츠의 기본 골자인 '존중'이 베이스가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위 키워드는 너무 친해져있던 그 당연함이 특정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걸 알았기에 반성의 의미기도 합니다. 다른 길로 조금 샌 것 같은데 핵심은 '아이돌'을 바라보는 방식은 진정한 사랑과 애정을 위한 것이라면 단순하기도 하고 이상과 꿈을 추구하면 복잡하기도 함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날 제가 봤던 아이돌 리리님은 다양한 곡, 의상, 그리고 변화되려했던 노력들에 대해 이야기를 정말 차분하게 잘 해주셨구요. 그때만큼은 '아이돌 리리' 가 서서히 다른 목표를 향해 가는 ' 리리 ' 그 자체로서 시작되는 느낌이였어요.
그동안 큼직큼직하게 핵심이 되는 엔토레 공연을 방문했던것을 되짚어 보면 릴리즈 이벤트의 설레임처럼 마지막을 행하는 '리리' 본연의 인물은 새로운 설레임의 시작을 알리는 행위니까
마무리의 여운은 아련하고 정말 끝까지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https://youtu.be/btpKFlcpQHY?si=oYW1FSVyzBy8miGu
그동안의 의상들이 걸려있던 마네킹 사이로 작별인사 후 오른쪽의 출구로 사라지면서 마지막에 남아있던 빛, 노래가 완전히 끝나고 사라지던 그것. 칸토님의 특정 글이 떠오르네요
공연과 물판이 모두 끝나고 뒷정리해서 퇴장하는 모든 것들을 '겐바' 라고 지칭하는 것처럼 이 안에 들어가 있는 '낭만' 내지 그 설명할 수 없는 무언의 미묘함이 느껴졌습니다.
리리이베를 하는 그룹들, 리리이베를 하고 곧 해산을 맞이하는 그룹, 새롭게 오히로메하면서 오리곡을 개시하는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라이브 아이돌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이런 순환의 고리들이 이 판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다양한 감정으로서 경험하게 하는 것 같아요.





리리이베 후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겨보고 싶었던 리리님의 졸업에 대한 간단한 저의 소감까지도요.
저는 이제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와가온의 라스트 라이브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아이돌의 다른 모습을 '처음' 부터 지켜보게 될 여행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켜보고 아껴주는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현실을 외면하긴 어렵기때문에 스스로 든든한 인물이 되고 싶고 좋은 오타로 기억되고 싶은 바램이 있습니다.
당시 리리님의 소감을 빌려 '리리님을 봐서 더 말을 잘할 수 있게 됐어요!' , '원랜 집 밖을 잘 안나가는 사람이였는데 용기내서 왔어요' 같은 누구에겐 큰 동기가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겐 소소하지만 행복한 공간이 되는 것처럼 오타와 아이돌이 좋은 기억만 남기고 떠날 수만 있다면 그게 큰 행복이지 않을까요?
지금의 와가온, 그리고 제가 보았던 아이돌 그룹 모두 좋은 이야기를 써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성격이 좋게 바뀐다거나 다시 나를 증명하는 자리, 무대 위에서 느끼는 행복감 모두 다 간직한 채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와가온의 해산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할텐데요. 아무래도 당일날 바로 업로드할 것은 아니고 길게 쓰기에는 이미 많은 부분을 '유즈'라는 글에 담았던터라 길지 않고 가볍게 쓸 예정입니다.
그때의 제목은 Ending이고요. 미리 알려드리는 건 그날의 내용을 '엔딩'이라는 와가온의 Color 앨범 곡 [Ending] 중심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갈 예정이니 아마 해산 이후에 4월 중으로 준비해서 쓰지않을까 생각하고요!
'네키루 제로'의 글은 정보수집의 단계가 계속 진행중입니다. 오래걸릴 듯하지만 25년도에는 완성할 생각이니 그것도 올라오면 봐주시면 좋겠어요.
여전히 좋아하는 플로어에서 또는 오타분들이랑 믹스치며 후리코피하며 놀고 있을꺼지만 이제 아끼는 아이도루도 생겼으니 25년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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