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6. 03:35ㆍ일기

잠도 안오고 소중한 소식도 올라온 지금 걍 스토리정리겸 자기점검도 할겸 글을 써볼께요. 이전엔 뭔가 좀 만들어지는 느낌이라면 이건 이상하게 진솔한 글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는군요. 암튼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뭐지 오타쿠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음.. 누구 하나 열렬히 좋아하지못하고 그냥 그 아이돌이 주목하는 오타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흐뭇해하는 포지션이 낫다고 지레 스스로 정해버리는 자의식과잉 오타쿠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우물쭈물거리면서 오타카츠 참 더럽게 못하는 팬이였죠. 사실 지금도 별반 차이없어요 그냥 자신있게 응원할게도 아니고 항상 '다음에..다음에.. 조금있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교류때는 뇌정지는 시도때도 없이 오면서 아이돌을 향한 표현들 조차 제대로 하지도 않고 그저 끙끙 혼자 좋아하는 상태로 있었던거같아요. 뭔가 낯설었던 지하돌판의 분위기도 있었지만 아이라는 아이돌은 뭔가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아보였거든요 스스로 특별함을 계속 부여했던것같아요.
근데 작년 7월 이후로 조금 생각이 바뀝니다. 덴파마루와 덴파마루의 아이를 좋아하는 오타가 생겨나고 그 오타들을 위해 몇명 안되지만 길잡이 역할을 아주 조금 해주면서 아이에게 사랑을 많이 줄 수 있는 오타들을 늘어나니까 뭔가 행복하더라고요. 그런게 저의 소소한 오타카츠 방법중에 하나였습니다. 나는 완전하지 못한 포지션으로 있고 좀더 열정적이고 열렬히 좋아할 수 있는 팬들을 정착하게 두는 조금은 이기적인 방법이겠지만 그게 힐링하는 느낌 중에 그나마 나은편이였어요. 하지만 팬이란게 어쩔때면 또 관심도 받고싶고 아이돌에게 사랑도 받고싶어하는게 있어서 그게 진짜 너무 이기적이라는게 느껴져서 그냥 어차피 디디인데 책임없는 쾌락이나 즐기자 하면서 지하돌판을 폭넓게 즐기는 쪽으로 노선을 틀어버립니다.
그냥 제가 느끼는 감정에 그자체였습니다. 뭔가 제대로 좋아하지도 못하는 자신이 지하돌판에서 있어야할까라는 고민을 지닌채 조금 오랫동안 오타카츠하는 분들께 여쭤도 보고 하소연도 해봤지만 항상 핵심으로 관통되는 말들은
'비교하는 오타카츠는 하면 안된다'
였고 그 마음을 새기면서 계속해서 덴파마루를 위한 저만의 스토리를 써내려가는 듯 했긴 했습니다. 근데 막상 생각해보니 스스로 좋아한다는 감정을 표현하지않고 또는 어색하게 남아있는 기운속에서 공허함이 살짝 남은 듯, 아쉬운 생각들만 남습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아이돌을 위해 열렬히 좋아하라'
항상 누군가가 옆에서 조언아닌 조언을 해줍니다. 지하돌판은 모순이 많아서 좋아할때 좋아하라고 그렇지않으면 결국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지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디디라고 해서 마냥 책임없던 쾌락은 아닌거같아요. 제가 가지않으면 아이돌을 오타를 만날 수 없고 그냥 그 상태로 사라지는건데 그걸 오타가 아닌 아이돌도 알고 있으니 서로가 상충하면서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문득 포요님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자주 오지않아도 정말 이렇게 가끔 오더라도 와줘서 고맙다고 이렇게 해서 기억할 수 있는것에 감사하다고 하는데 다들 어떻게 오타를 챙겨주고 아껴주는지 알만한 말이구 어떤 아이돌이 와서도 이렇게 말해주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만간 쓸 블로그 글 주제인 대만오프회에 관해서 좀 편하게 쓰긴할텐데 지금은 해야할 우선순위에서는 아직 뒷순위이기에 찬찬히 정리해가면서 써볼꺼구요. 암튼 그때가 11월쯔음이였을껀데 제가 오타카츠를 하는데 있어서 위에 있던 모든 장애물 같던 부분들이 전부 해소가 되었고 덴파마루를 진정으로 편하게 좋아할 수 있는 오타가 되었을때 굳이 나의 스타일, 교류때의 바보같은 행동들 조차도 해프닝이고 아이돌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데 어려워할 이유 전혀없는 따뜻한 마음하나가 중요하다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24년 1월쯤에는 모자른 표현이여도 진심일 수 있고 아이돌도 오타도 그냥 조용히 있더라도 안정감을 느낀다면 그것 또한 행복한 것이라 알게되었죠.
그래서 추억할 수 있는 체키만 모아도 흐뭇하게 미소를 지어지을수 있는거겠죠. 그래서 이번엔 체키여행을 해볼까 합니다. 뭐 크게크게 제가 인상깊던 체키사진들 위주로 선정했지만 대략적인 오타카츠의 흐름을 정리하고 싶었어요.
바로 가볼께요


체키를 가져와 똑같이 찍는 방식은 에모이함도 올라오지만 당시의 내가 어떤 오타였고 아이돌이 어떤 모습이였는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두개다 카운트겐바를 지나는 체키였어서 감회가 새로웠네요.

첫만남체키가 메이드였던걸 생각하면 사실 지금에 상황이 웃기긴하네요 해산을 발표하는 자리가 메이드라니 의미부여하면 뭔가뭔가긴 해요 ㅋㅋ 아이의 재작년 딱 중반을 달려갈때쯤의 기억인데 저날은 뭔가 꽁냥꽁냥거리는 아이가 아닌 그냥 부드럽고 어른스러운 대응의 아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이쯤에서는 산타코스프레를 혼자 암생각없이 하고갔는데 딱 저만 하고 있던 기억이나네요. 2023년을 돌아보면 작년 크리스마스는 진짜 많은 오타분들이 코스프레하고 왔었는데 작년에는 왜 일부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근데 이때는 연구생도 있던 날이기도했고 여러가지 기억에 많이 남는 체키입니다. ㅋㅋ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 코스프레중 하나였기도 했습니다.

와가온 신체제, 특별할껀 없었지만 덴파마루에 계속 매료되어 달려나갑니다. 이때 풀루프 돌았던것 같아요 ㅋㅋ 지금생각해보면 의미는 크게 없는데 그냥 덴파마루 아이, 그 그룹의 아이돌을 계속 보러가고싶었던것 같아요. 어색해서 말도 못했는데 재밌었던 기억만 나네요.

메이드모에, 져지메이드라는걸 입었던 날이구 참 메이드와의 인연은 오래갑니다. 지하돌판에서 메이드를 보기 위해 태어난 오타같은 느낌이네요

이날의 아이파레는 저의 첫 평일겐바이지않았을까 싶은데 평일겐바는 단점이 텐션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너무 늦게끝나니까 귀가를 맞춰야하는 제 자신이 너무 촉박하더라고요. 그래서 마토메를 7장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 말로는 란체키 찍는 수준이다라고 했던것 같네요 ㅋㅋ

두번째 코스프레의 날은 신학기 대작전입니다. 사실 이때는 원맨급 셋리를 들고 온 덴파마루를 처음 보았고 저도 역대급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ㅋㅋ) 그래서 컨셉샷으로 비가 오는 장면을 찍고 싶었던 날이였습니다. 저날 학생복 컨셉은 실제 제가 학교다녔을때 입었던걸 최대한 고증하려고 했는데 너무 어두운걸 간과했는지 차라리 이럴꺼면 밝은 계열을 입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역대급 겐바였던 만큼 행복했습니다.

아이파레는 재밌는 특별의상이 많았던것 같네요. 이전에 초기 아로아로가 오픈하던 시절에도 사복겐바를 접했던것 같은데 이날 사복은 상당히 이뻤습니다. 아이의 핑크핑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이때는 빨간색이 너무 잘어울리는 아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먼산 바라보는 체키는 건강한 제 모습과 삐용삐용한(?) 아이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고 이때 갑자기 요상한 역숙제를 받았던 날이기도합니다;; ㅋㅋ


겐바일기라는걸 뭔가 본격적으로 그렸던 기간이기도 하고 되게 재밌던 만우절 이벤트도 해봤던 날이예요. 처음 아이를 웃겨서 기분도 좋았고 이어진 거짓말쟁이 겐바도 아이랑 제가 조화롭게 나온 체키를 정말 조아합니다 ㅋㅋ 맘에드는건 거진 투샷일때가 많습니다.


4월은 약간 흥미진진한 날이기도합니다. 이벤트도 많구 보고싶은 공연도 특별의상도 많았던 날이기도해요. 제가 주간덴파라는 요상한 웹북을 들고와서 반응을 봤던 날이기도 하구요. 실제로 웹북을 보고 이야기해주시는 오타분들도 소수 있었어요. 24년에 뭔가 대충한게 있나 다시 본적있는데 생각보다 제 기준으론 노력했다라는 흔적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단 한장만 찍었으나 최대 전력 덴파마루 1주년기념 원맨이 있었던 최고의 날, 이때는 잊지도 못합니다. 역대급 역대급 겐바라고 할정도로 즐거웠고 행복했던 날이거든요 저도 뭔가 중무장한 느낌이라 뿌듯했던 기억이나네요. 집에 가서 몸져누운 날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실제 1주년때는 미라클캔버스의 등장도 있었죠



이때는 조금 덕질을 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취미를 즐기는데도 뭔가 쉬어가는 타임은 항상 필요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해산 발표가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재정비의 시기인가보다 아이는 지쳐있는데 버텨온게 아닐까 느껴져요. 언젠간 다시 덴파마루로 돌아올지는 아니면 그냥 추억속의 그룹일진 모르겠지만 지난 글에서 쓴 내용처럼 '제가 좋아하는 그룹'은 덴파마루였기에 의미하는 바가 많이 크죠

공연의 재미를 계속 느껴가면서 덴파마루에 대한 애정은 날이갈수록 높아져만 갑니다. (디디행동은 곁들인;;)




아이돌과의 이야기는 제가 정한것처럼 만들어져 가는 것 같아요. 시간순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건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적재적소로 있는거고 그 순간에 좋아하는 아이돌이 남겨져있는게 핵심인거죠.



대만 겐바 후기는 차차 적을꺼지만 몇몇개 체키로 남긴건 이런식으로 보여줘도 될 것 같아요. 여행후기처럼 이뤄지겠지만 거기에 포함된 덴파마루와 타지에서의 겐바, 맛도리 음식들에 대한 것들은 말해주고싶긴하거든요 (짧게 짧게 이뤄진 여행이라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최고의 원정겐바 + 여행 이였다)

네기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신체제도 몽글몽글했고 이때 찍었던 카코미는 제가 좋아하는 체키 top3의 마지막입니다.












가장 최근 아이를 보았던 이노세카 주최라이브가 현재 체키 여행의 종착지지만 아직 멀었죠? 3월 31일의 모습을 남겨야 바인더는 덴파마루아이를 좋아하는 오타로서 나름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 페이지를 펼 수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도 그걸 바라고 이런 결정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때면 조금더 건강한 오타로 아이돌로 만났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현재 제 자신에 맞춰 즐기는게 마음 편한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오랜만에 미호를 만나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열렬히 좋아할 아이돌을 만나보고 미쳐 보지못했던 아이돌도 다시 만나러 가고 멀리서 지켜보았지만 어떤 아이돌을 위해 특별한 것을 준비하는 제 자신이 이제 어느정도는 잘 안정감있게 자리를 잡아가는것 같습니다. 물론.. 덴파마루의 흔적은 계속 남아있을 것 같구요... 너무 아쉽긴해요
슬프기도 한데 슬프다고 계속 이러고 있는건 아이돌도 원하지 않을꺼고 그냥 오타는 오타답게 있으면 잘 알아서 짠 하고 아이돌이 나타나면 되겠죠 그러나 지금의 덴파마루가 달려오면서 저는 굉장한 안정감과 애틋함이 생기니 조금은 괴로운 느낌이긴합니다. 집중을 못하고 눈주위가 약간 몽글몽글 하는군요 ㅋㅋ
오랜만에 바인더를 보면서 하고싶었던 이야기이긴했습니다. 저말고도 더 긴 여행을 한 분들도 많고 아니면 조금은 부족해도 행복한 순간을 경험한 오타분도 계실꺼예요.
그게 다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으니 저는 다시한번 생각해보건데 여태 오타카츠할 동안 못한 말이 있었어요
덴파마루의 아이라는 아이돌을! 정말 너무나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이말 하고 싶었네요 ㅋㅋ..
아이라는 인물을 알게된건 너무 큰 행운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예전부터 말했던 것이 있는데 잊혀지질 못한 순간이 온다면 두눈으로 꼭 담으라고..
3월 31일 원맨 ! 꼭 두 눈으로 담으러 가겠습니다
행복한 덴파마루를 만들고 이어준 아이, 그리고 귀여운~ 미나, 친구같은 미즈키, 성장하는 아무, 발랄 막내 네기
저날 신나게 놀아봐요 ~!!

남은 2월 3월 준비한거 후회없이 포텐터트린다고 했으니까 갈 수 있는 겐바들은 지켜볼꺼예요 !!
그럼 잘자여 덴파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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